우리는 이미 일본 식당들이 혼자 먹기 좋게 되어 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을 것입니다. 이제 우리나라에도 혼밥족을 위한 식당들도 많아지고 있구요. 저도 예전에는 밥 혼자먹는 것이 조금 꺼려졌었는데, 이제는 어디서도 혼자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커플로 가득 둘러싸인 상황만 아니라면 삼겹살도 혼자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직장에서 일하다보면 식사시간에는 혼자 여유롭게 식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많습니다. 아무 생각없이 밥 혼자 먹는 것도 나름 매력있거든요.  


아무튼 저도 1인용 식당(?)의 모습이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 가본 후쿠오카 라멘집에서 혼밥 식당의 끝판왕을 맛보았습니다. 하카타역 근처에 위치한 이치란 라멘이라는 곳인데 위에 사진 보시면 알 수 있듯이 모든 좌석이 칸막이로 막혀있습니다. 친구랑 둘이와도 정면보며 따로 먹는 식당! 같이와도 갈라놓는 곳~ 소개팅 장소로 선택하면 재밌겠네요 ㅋㅋ 그리고 처음에 자리 안내해주는 직원분 말고는 밥을 다 먹고 나올 때까지 어떤 직원과도 눈길을 마주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앞에 구멍(?)으로 주문한 종이를 내밀고 음식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면 되지요. 라면사리를 추가할 때도 그냥 종이에 표시해서 앞에 놓으면 됩니다. 


식당 직원과도 마주치지 않고 옆에 앉은 사람 신경쓸 필요도 없는 정말 개인주의 식당의 끝판왕 이치란 라멘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이치란 라멘은 여러군데 체인점이 있지만 제가 가본 곳은 하카타역 뒷편에 있는 지점이었어요. 아래 지도 보고 가시면 나올 겁니다! 1층은 아니고 지하였나 3층인가 있었던 것 같아요. 근처 가시면 표지판이 나옵니다.



처음에 들어가면 자판기로 원하는 메뉴를 계산합니다. 자판기는 못찍었네용;;

계산하고 나면 직원분이 아래처럼 한글로 된 주문용지를 주십니다. 

맛, 기름진 정도, 마늘, 파, 차슈, 소스 등등을 선택하면 되는데.....

충격적이게도 차슈를 선택하지 않는 어리석은 짓거리를 합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

차슈가 돼지고기인 줄 모르고 그 일본 라면에 넣는 분홍색 생강(?) 같은 그런건줄 알고 당당하게 넣지 않음을 선택....ㅠㅠ

무식이 죄라더니!! 동꼬츠라멘을 시켜놓고 돼지고기를 빼는 바보같은 일을!!


 

아무튼 요렇게 추가메뉴 종이도 있어요~!



물도 그 자리에서 셀프~ 짱 편하조잉~~?





반숙 계란도 시키구요. 계란이 완전 하얘서 이뿌요!




여기 벨을 누르면 직원이 찾아 온답니당! 얼굴은 마주치지 않고 목소리만 들리지만 ㅎㅎ




겉과 속이 같은 계란~




앗 건너편 손님이!!  죄송해용 ㅎㅎ 어쨌든 서로 얼굴은 못봐요. 그리고 저 커튼 쳐버리면 앞에도 막혀짐.




드디어 라면 등장!!

아 진짜 꿀맛이었어요. 원래 일본 라면 안좋아했는데, 먹으면 먹을 수록 마음에 듭니다. 

한국와서도 엄청 찾아서 먹으러 댕겼네요~ 홍대에 라멘 맛집 많지용!




아쉬운 점은 차슈를 뺴먹었다는 것... 나의 고기여!!






어때요?? 혼자와서 먹어도 참 편안할 것 같지 않나요? 주위 신경 안쓰고, 내 앞에 요리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독서실이 따로 없네~! 라면 맛도 맛이지만 그냥 이런 구조 자체가 흥미롭게 느껴졌어요. 일본인들은 점심시간에도 따로 밥먹는 경우가 많다는데 그래서 이런 식당들도 인기인가 봐요. 




맛있었다는 증거 ㅋㅋ 절대 쏟은거 아니에요. 완전 다먹음ㅎㅎ 싹쓸이!




재미있던 식당이었어요. 우리나라에 들여와도 나름 괜찮을 것 같네요. 이미 비슷한거 생겼으려나??


포스팅하다보니 라멘이 땡기는군요. 내일 점심은 라멘집이다!! 차슈 가득!~~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