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가사키 짬뽕 때문인지 왠지 모르게 익숙한 도시, 나가사키

어마어마한 관광지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80년대에 있을 법한 전차와, 도시를 끼고 있는 바다와 항구가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개인적으로 참 기억에 남는 장소네요. 나가사키현 자체는 매우 넓지만, 여행자들이 다니는 지역은 그리 멀리 퍼져있지 않아요. 그래서 차이나 타운, 데지마, 구라바엔, '시카이로(짬뽕의 원조)' 등은 하루면 걸어서 구경 가능합니다. 한적하고, 운치있는 도시이기 때문에 대중교통보다는 바다를 끼고 걸어가면서 여유로운 나가사키의 매력을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이 듭니다. 


 


나가사키의 명물, 오래된 전차




새로운 것은 항상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우리나라에도 좋은 여행지가 참 많지만, 해외여행을 가는 이유도 평상시에 보지 못하는 낯선 풍경을 보고싶어서니까요. 나가사키에서는 드라마에서나 보았던 전차가 아직도 열심히 운행중입니다. 구마모토에도 전차가 있었지만 훨씬 현대적인 모습이었는데요. 나가사키를 돌아다니는 전차들은 세월의 흔적이 깊게 느껴지는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오래된 건물들


생각보다 나가사키는 작은 규모의 도시더라구요. 2015년 일본 도시 인구 순위 30위 밖을 벗어나는 것을 보면 우리나라 목포 정도 생각하면 될까나? 어딜가든 북적이지 않고, 건물들도 오래되었고, 선진국이라는 일본이지만 오히려 과거로 돌아온 것 같은 느낌을 줍니다. 









바다를 끼고 있는 도시, 개항의 흔적


나가사키는 일본에서 서양 문물을 가장 먼저 받아들인 곳입니다. 한때 항구도시로서 일본 7대 도시에 포함되었던 나가사키인데요. 구라바엔이나 데지마 같은 관광 명소들도 그 시절 개항의 흔적을 간직한 곳들입니다. 이런 항구 도시 나가사키를 제대로 구경하려면, 바다를 따라 걸으며 둘러보는게 좋은 것 같아요. 나가사키 역에서 출발해서 데지마 워프로 걸어오면 오른편에 바다를 끼고 도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사진 찍기에 그리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배와 구름과 바다가 어우러진 모습이 그래도 마음에 듭니다.











데지마 워프에 가면 분위기 좋은 식당과 카페에서 여유롭게 바다를 즐기실 수도 있어요.






바다를 따라 늘어서있는 상점가의 모습





우리는 나가사키 구라바엔(글로벌 정원)으로 가기 위해 또다시 걸었습니다. 사진찍고 이야기하느라 오래걸렸지만 직선 거리로 그리 멀지 않아요. 힘들면 전차를 타셔도 좋습니다. :)





곳곳으로 도시를 통과하는 바닷물을 보며, 산책 즐기기




산과 바다 사이에 늘어서 있는 건물들을 보면 우리나라의 부산이나 통영과도 비슷한 모습입니다.




구라바엔 상점가



글로벌 정원으로 가는 길인데, 너무 천천히 왔는지 늦어버렸네요. 입장시간이 늦어 들어가지는 못하고(사실 이럴 줄 알았음!) 상점가만 둘러봅니다. 구라바엔처럼 인위적으로 꾸며진 정원도 보기는 좋지만, 이번처럼 그냥 여유롭고 걱정없이 걸어다니는 것도 마음이 풍요로운 기분이라 행복했어요.






별로 늦지 않은 시간이었는데도, 벌써 많은 상점들이 문을 닫고 있더라구요.



'시카이로', 원조 나가사키 짬뽕




열심히 돌아다녔으니, 맛난 식사가 무지 무지 땡깁니다! 블로그를 검색하면 정보가 넘쳐나는 '시카이로'라는 중국 요리집입니다.  배고픔+열심히 돌아다님+다리아픔+짬뽕 기대 가득+추적추적 비가 내림이 모든게 어우러져서 진짜 인생 꿀맛으로 식사를 했어요. 탕수육 비슷한 요리, 만두, 짬뽕 시켜서 먹었는데, 참 맛나더라구요. 우리나라 라면인 나가사키와는 많이 다른 맛입니다. 그리고 짬뽕이지만 얼큰하기 보다는 일본 라멘처럼 느끼~구수~한 맛.











도시를 관통하는 운하들

운하라고 해야하나? 나가사키 곳곳에는 이렇게 집 바로 옆에 수로(?)가 지나가는 풍경이 많습니다. 대부분 그 집들이 허름해서 약간은 동남아같기도 하지만 그래서 더욱더 운치있습니다. 








전차를 타고 다시 역으로.

이젠 전차도 타볼까! 돌아가는 길은 전차를 이용합니다. 환승할 때는 내리면서 기사님께 "노리타이데스!!!"(환승하고 싶어요)를 외쳐주시면, 환승할 수 있는 전차표를 주십니다. 갈아탄 전차는 돈 안내고, 그 환승표를 내고 타시면 되요. 







다시 나가사키 역으로 컴백! 어느새 밤이 되었네요. 





 나가사키 최대 명물, 일본 3대 야경 이나사야마

아직 우리의 하루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나가사키역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시면 이나사야마에 가서 야경을 보는 방법을 알려주시는데... 문제는 가장 비싼 방법으로 알려준다는거!! 왕복 12,000원인가 하는 역 근처의 관광 버스를 타고 가라고 말해주십니다. 


하지만 나름 똘똘한 여행객이었던 우리는 열심히 검색을 통하여 5번 버스를 이용합니다. 역 바로 앞에 있는 정류장에서 5번 버스를 타고 종점까지 가면 바로 야경을 볼 수 있는 이나사야마에 도착합니다. 게다가 우리는 산큐패쓰까지 있었으므로 버스도 공짜라 왕복 무료로 다녀왔네요. 멋모르고 인포메이션만 믿으면 수만원이 호로록 날라가니 요 버스 한번 타보세요 ^^!



일본 3대 야경이라 불리는 나가사키의 야경입니다. 사실 야경 사진 멋지게 찍는게 목표였는데, 산에 올라가니 비바람 몰아치고 우산은 날아가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산 정상이라 바람 소리도 완전 공포 그 자체!! 그래서 우리는 덜덜 떨며 몇 장만 후다닥 찍고 내려왔어요ㅋㅋ 겁쟁이들. 












그래도 바다와 수많은 불빛이 어우러져서 참 예쁜 풍경이었네요. 다시 돌이켜보니 다시 마음이 따땃해지는 나가사키 여행이었습니다. 꼭 또 다시 가게 되기를 :)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