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근두근 일본인과의 국제 통화, 나도 할 수 있다~!

구마모토 교통센터 전화로 버스 예약하기



구마모토에서 구로카와 갈 때 정보를 힘들게 구해서 이동한 코스이기 때문에 이야기를 풀어볼까 합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도 전화로 문의하고 이런거 안 좋아하는데요(나름 수줍음이 많은 뇨자ㅎㅎ) , 일본어로 예약을 해야만 하는 상황에 직면합니다ㅠㅠ. 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규슈 횡단 버스를 타고 구로카와로 가야하는 상황이었는데, 우리가 산큐패스를 이용해서 탈 예정이라 인터넷으로는 예약할 수가 없더라구요 ㅠㅠ 인터넷 예약에서는 신용카드 예약만 가능한데, 우리는 산큐패스 보여주고 탈거니깐요.ㅠㅠ 그렇다고 예약을 하지 말자니 하루에 3대밖에 없는 버스 못타면 어떡해요~ 다른 블로그를 뒤적뒤적해보니 전화해서 예약해야한다 합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통역이 있기 때문에 통역을 바꿔달라는 이야기만 하라더군요. 


"칸코쿠고 쯔우야쿠가 아리마쓰까? (한국어 통역 있습니까)" 

네이버 번역기를 이용해 이 문장을 만들어놓고, 생전 처음 국제 전화하는 법도 검색한 후 첫시도 도전!

그리고 다짜고짜 통역 물어보기 그래서 "시쯔레시마스, 와따시와 칸코꾸진데스(실례합니다, 저는 한국인입니다)" 요런 문장도 예절바르게 준비합니다 ㅋㅋ


첫번째 시도


일본인 안내원 "모시모시?"

"시쯔레시마스, 와따시와 칸코꾸진데스가, 칸코쿠고 쯔우야쿠가 아리마쓰까?

문법이나 이런게 맞을지는 모르겠어요. 번역기 선생님의 도움으로 만든 문장을 기계처럼 읽었습니다.


일본인 안내원 "쏼라쏼라쏼라~~~~~~~~~~~~~~~~~~~~~쏼라쏼라~~~~~~~~~~~~~~~~~~"


 "?????으?????"


일본인 안내원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저쩌구 ~~~~~~~~~~~~~~~~어쩌구 둥둥"


 "??????????스미마셍 ㅠㅠㅠ "


일본인 안내원 "어쩌구 저쩌구 나이~ 어쩌구 "


 "나이???" 

(일본어에서 나이=not인 것 같은데 그 단어만 알아들음)


일본인 안내원 "하이! 어쩌구 저쩌구 ~~~"


"아리가또 고자이마스~~(감사용!)"




뭔말인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한국어 통역이 없다는 것 같았어요! 휴, 첫번째 시도 실패!




두번째 시도


다시 다른 블로그를 뒤적 뒤적 새로운 전화번호를 알아냅니다!! 다시 용기내어 전화를 걸고,


"시쯔레시마스, 와따시와 칸코꾸진데스가, 칸코쿠고 쯔우야쿠가 아리마쓰까?" 


일본인 안내원 "어쩌구 저쩌구 조또 마떼 쿠다사이~~" 

기다리라는 뜻인듯


새로운 인물(통역가)  "여보세요~" 

으앙 한국말이다!!!!!!!완전 마음에 평화가 찾아왔어요. 그런데 한국인은 아니고 한국말 잘하는 일본인 같았습니다. 혹시 내말을 못알아들을까 엄청 또박또박 말합니당. 


: "구.마.모.토.교.통.센.터.에.서.구.로.카.와.가.는.거.산.큐.패.스.로.예.약.하.고.싶.습.니.다" 완전 또박또박ㅋㅋㅋ


통역 "여기 말고 다른데로 전화하셔야 합니다~ 구마모토 교통센터 번호 알려드릴게요~ 어쩌구 저쩌구"


"아리가또..."


ㅠㅠ 열씸히 전화했더니 또 다른 곳이란다. 어쨌든 전화번호를 알았기 때문에 이제는 진짜 마지막이길 바라며


새번째 시


다시 통역 바꿔달라하고, 한국말 완전 잘하는 통역분의 도움을 얻어 미션 Success!! 

흐아~ 세번만에 성공했습니다. 00700으로 해외전화 했는데 얼마 안나왔겠죠??


그래서! 전화번호 정확히 알려드립니당.


096-326-1211


여기루 전화해서 이렇게만 말하세요.


"칸코쿠고 오네가이시마스~~!!!" (한국어 부탁해용!!)


그 후에는 통역분과 삼자 통화하면서 원활하게 예약하시면 됩니다. 전화는 다시 걸어 확인하기 어려우니 꼭!! 녹음하시는 것 잊지 마시구요. 구마모토 교통센터에서 어딜 가시든 이 번호로만 전화하시면 한국어 통역분과 기분좋게 일처리 하실 수 있습니다.



구마모토 교통센터 위치입니다. 구글맵에서 구마모토교통센터로 검색하면 안나와요. 코쓰센터로 나오네요 ㅋㅋ 아래 지도를 참고하세요!





전화 예약도 했고, 교통센터 위치도 알았는데 여전히 걱정되실 겁니다. 가서 잘 탈 수 있을까?하고...

가시면 친절하게 목적지 별 게이트가 여기저기 적혀 있으니 진짜 패닉되지 않는 이상 무사히 탑승하실 겁니다. 걱정마세요^^ 저희가 타게될 규슈 횡단 버스(아소, 구로카와, 유후인, 벳부 행 버스)는 26번 게이트네요. 근데 분명히 블로그에서는 다들 5번에 가서 타라 했는데, 바뀌어 있더라구요. 따라서 블로그 참고하시는 것도 너무 중요하지만 항상 현지에서 확인하시는 습관 필요합니다. 버스 탈 때도 항상 물어보고 타시구요~ㅎㅎ


이렇게만 하시면되요.

 갑자기 일본 여행 필수 일본어!


"목적지 유키노 운송수단 데스까?"  (목적지 방향의 운송수단입니까?)

ex1) 구로카와 유키노 바스데스까? (구로카와 방향 버스입니까?)

ex2) 하카타 유키노 치카테츠 데스까? (하카타 방향 지하철입니까?)


저도 일본어 못해요. 어색한 문장이겠지만, 이걸로 일주일 내내 정말 잘다녔습니다!>0<








구마모토에서 구로카와 가는 버스 시간표 입니다. 8시 16분, 9시 16분, 12시 27분 이렇게 세번 밖에 버스가 없어요. 사람이 많이 타지는 않았는데요, 그래도 불안하니 꼭 예약하고 탑승하시길 바랍니다.






버스 안에 있던 안내문입니다. 다행히 한국어로 안내가 나와있어요. 그리고 참고하실 것은 아소역에서 10분 정차하면서 쉬었다가 갑니다. 당황하지 마시고 화장실 다녀오시면 됩니당^^





잠깐 정차하면서 찍은 아소역의 전경이에요. 여유있고 아름다운 모습입니다.





해외여행이 국내여행보다 꼭 더 좋다고 생각하지는 았아요. 우리나라에도 너무 아름다운 곳, 가보고 싶은 곳들이 많거든요. 하지만 국내여행이 줄 수 없는 해외여행의 매력이 분명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사소한 것에서도 느낄 수 있는 이런 두근두근함이 아닐까요. 언어도 모르고 문화도 모르니, 까막눈이 되서 지하철 타는 것, 버스 타는 것, 예약하는 것, 식당에서 주문하는 것 어느 하나 호락호락한 것이 없다는 것.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지하철 환승하는 게 모험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은 하지 못하잖아요. 외국에 가면 특별한 체험을 하는게 아닌데도 끊임없이 재미있고 두근대더라구요. 원하던 버스만 제대로 타도 오늘 할 일 끝낸듯 그저 뿌듯~ 소소한 즐거움이 가득합니다.



버스 예약 하나 해놓고 얼마나 뿌듯하던지 ㅋㅋㅋ 여행 준비하시면서 걱정되는 부분 많으실거에요. 하지만 막상 가보면 긴장되는 그 모든 것들이 설렘이고 추억입니다. 정보가 없는 곳일수록, 교통이 어려운 곳일수록 그 난이도와 성취감이 급격하게 상승하죠. 메뉴판 없는 식당에서 일본어로 주문도 해보시구요, 잘 모르는 버스 잡아서 기사님에게 물어보고 타보기도 하세요. 생각되는 대로 되지 않아 더 재밌는 해외 여행~! 즐거운 여행 되세요>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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