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제가 했던 고민들을 담아 네이버 블로그와 티스토리 블로그를 비교해보고자 합니다. 장점이다 단점이다 하기 애매한 각자의 특징들이 뚜렷하기 때문에 장점, 단점을 딱딱 나누기보다는 그냥 경험하고 찾아보았던 내용들을 주절주절 이야기해볼까 합니다. 


네이버 블로그


제가 블로그를 처음 시작할 때는 네이버 블로그로 시작했습니다. 아무래도 인터넷에 글을 쓴다는 것은 스스로 추억을 쌓는 측면도 있지만 개인 일기장이 아니기 때문에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글을 쓰는 부분도 있잖아요. 이런 측면에서 네이버 블로그가 좀 더 유리하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네이버가 검색 엔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거의 절대적인 것은 누구나 잘 알고 있을 것입니다. 대부분의 검색이 네이버에서 이루어지는데, 네이버 블로그가 아무래도 검색 결과로 노출이 잘 되니 블로그도 네이버에서 시작하는게 훨씬 유리하겠죠. 글쓰면 30~40분만 있어도 검색하면 뜨곤 하니깐요. 


또한 장점은 이웃 시스템입니다. 다른 블로그와 이웃을 맺으면, 이웃이 쓴 글이 실시간으로 업데이트되서 뜨기 때문에 아무래도 내가 좋아하는 블로그의 새로운 글들을 어렵지않게 접할 수 있습니다. 이는 마찬가지로 내 블로그를 누군가 이웃 추가 해놓으면 이웃들에게 내 글이 쉽게 노출 된다는 것도 의미하죠. 


하지만 제 생각에 네이버의 이웃 시스템은 장점인 동시에 단점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을 때 정체 불명의 블로거들이 서로 이웃을 신청하면서 내 글에 댓글을 달아줄테니, 자신의 블로그에도 댓글을 달아달라 이런 뉘앙스를 풍깁니다. 신생 블로거에게도 이런데 블로그가 커질수록 귀찮은 이웃 신청자들이 늘어날 것 같아요. 유입이 많고 홍보가 많은 만큼 귀찮은 일들도 많이 발생하는 것 같아요. 


네이버 블로그의 가장 큰 단점은 절대 권력 네이버의 블로그 정책에 따라 위태위태해지는 부분이 있는 것 같아요. 링크좀 걸었다고, 체험단 좀 했다고 저품질되서 슬퍼하는 블로거들 많이 보았습니다. 물론 정말 홍보 목적이 0인 글만 올리면 그럴 위험은 거의 없겠지만, 사실 블로그를 운영하다 보면 이런저런 사정이 생길 수도 있잖아요. 어느정도의 자유는 필요한 것 같아요. 아는 지인 중에서도 오랫동안 상업적 목적 없이 블로그를 운영했는데 영문모르게 ID가 저품질 당하는 바람에 억울하다고 했던 기억이 납니다. 


하지만 제가 네이버 블로그에 가장 아쉬웠던 점은 사진의 '화질'입니다. 제주도에서 찍은 일출사진을 올렸는데 디테일이 완전 뭉개지고 화질이 급격하게 저하되었어요. 으아 충격과 공포 그 자체였습니다. 용량이 큰 화질을 올리면 압축하는 과정에서 완전 뭉개버리더라구요. 이는 제가 티스토리로 옮기게 된 가장 직접적인 이유가 되었죠.


찾아보니 저와 같은 고민을 하는 블로거가 많더라군요. 사진 크기를 잘 맞춰서 올리면 그래도 괜찮은데 크기가 매우 큰 고화질의 사진을 올렸을 때 압축하면서 사진이 많이 뭉그러지는 것 같아요. 물론 보는 사람은 큰 차이 아니라 할지 모르지만 찍은 사람 입장에서는 눈물납니다 ㅠ 그래도 파워 블로그들을 살펴보니 화질이 별로 안떨어지는 분들도 있더라구요. 블로그 크기에 맞게 잘 리사이즈해서 올리면 조금 괜찮아지기도 한다던데 항상 사진을 리사이즈 해서 올리는 것은 쉽지 않죠. 그리고 몇번 해봤는데 그래도 쫌 별로더라구요.


티스토리 블로그


티스토리 블로그는 자유도가 높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티스토리 기본 스타일을 사용하기 때문에 그 높은 자유도를 사용해보지는 않았네요. 다만 몇몇 우수 블로그를 들어가보면 정말 놀랄만큼 개성있고 멋진 페이지를 자랑합니다. html에 지식이 많고 능력있으신 분들에게는 끝없는 도전의 대상이 되어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먼 길이라... 아직 자유도에 대한 어마어마한 매력을 느끼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기본 스타일이 그냥 깔끔한 화이트의 배경이라 맘에 들어요. 네이버 블로그의 기본 화면은 뭔가 촌스러워요. 잘 꾸미지 못하면 촌스러운 것 같아요. 티스토리 블로그는 그냥 내버려둘 때도 깔끔하고 보기에 좋음. (개인적인 생각)


아까 위에서 네이버 블로그의 압축시 화질 저하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티스토리는 그런거 없습니다. 처음 티스토리로 이사와서 네이버에서 뭉개졌던 제주도 일출 사진을 업로드했는데 제가 생각한 그대로 나와서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티스토리는 그 자체로는 사실 별로 흠이 없어요. 끝없는 자유도에 걸맞게 자신의 능력이 쌓이면 블로그도 무궁무진하게 꾸밀 수 있고, 화질도 저하되지 않고. 하지만 가장 큰 불안함은 네이버가 기반이 아니라는 본질적인 문제입니다. 내가 열심히 쓴 글이 아주 늦게서야 노출되거나, 아니면 아얘 뒤페이지로 밀려버리거나 하면 아무리 블로그가 맘에 들어도 마음은 싱숭생숭할 수 밖에 없겠죠. 오랫동안 블로그를 꾸준히 관리하려면 방문자수와 댓글, 공감과 같은 활력이 필요한 것은 사실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이용자들이 두 블로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는 것 같아요. 티스토리 블로그와 네이버 블로그는 쓰는 경향도 조금 다릅니다. 티스토리 유저들이 확실히 글을 길게 씁니다. 어디서 티스토리가 텍스트 기반이라는 이야기를 본 적이 있는데 적어도 1000자는 넘게 쓰기를 권장한다고 하더라구요. 반면에 네이버 블로거들은 글이 짧은 경우가 많고 사진이나 이모티콘이 많이 첨가되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100%는 아니지만요. 


그래서?


아마 저는 티스토리를 계속 이용할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진을 많이 올리고 화질 욕심도 많다보니. 하지만 어느정도 네이버의 이웃과 같은 기능은 필요하다고 생각이 됩니다. 블로그의 기본 목적은 소통인데, 댓글과 공감도 안달리고, 이웃도 없고 그러면 나는 왜 글을 쓰나 하는 회의감이 들 수도 있기 떄문이죠.


그래서 어떤 상업적인 목적이나, 홍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어떤 단점이 있더라도 네이버 블로그로 가셔야 할거에요. 다만 티스토리 나름 전망이 있다면 카톡 검색기능이 추가되었다는 거죠. 저도 요즘 유입 경로를 살펴보면 KAKAOTALK을 통해 블로그를 들어오시는 분들이 꽤 있어요. 전국민이 사용하는 카톡에서 #검색을 하면 다음 검색 결과가 뜨기 때문에 앞으로 카톡 검색이 더 발전한다면 티스토리에도 발전 가능성이 크지 않을까 하는 장기적인 예측도 해봅니다.


네이버가 갑질이 너무 심해서 블로거들이 투덜투덜하는 반면에 티스토리는 대단한 블로거가 아니더라도 메인에도 잘 띄워주고, 검색에 상위권도 잘 넣어주고 응원을 많이 해주는 것 같아서 좋아요. 저도 꼬꼬마 블로거인데 1월에만 다음 메인에 3번 올라가서 엄청 기뻤답니다.


장단점이 확실한 두 블로그. 우리나라 양대 산맥인 만큼 서로의 장단점이 확실합니다. 자신의 목적과 활용에 맞게 잘 선택하세용 ㅎㅎ 그래서 어떤 분들은 두개 다 운영하시는데 저는 그렇게는 못할 것 같아요.


아!! 수익 측면에서 티스토리는 구글의 애드센스를 달 수 있고, 네이버는 애드포스트를 달 수 있어서 둘 다 수익 구조가 가능합니다. 둘다 어차피 대부분의 블로그가 한글로 한국인을 대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수익적인 차이는 크지 않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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