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구 마을 아이들의 하교길


특별한 관광지가 없어도, 유명한 맛집이 없어도 좋습니다. 내가 기분 좋아지는 곳이면 최고의 여행지겠죠? 시마바라는 나가사키현에 속한 작은 도시에요. 시마바라 항구 옆에 있는 이름모를 마을 주변을 걸으며 아이들의 하교길을 마주합니다. 형광색 옷 입으신 분이 멀리서부터 이 다섯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하교시키는 것 같았어요.  시골이다 보니 학교 다니기가 좀 먼가봐요. 시끌벅적 떠들면서 뛰어다니는 모습이 우리나라 초등학생하고 다를바가 없었습니다. 식당도, 가게도, 버스도, 사람도 거의 없어서 약간은 외로워 보이던 도시에 비록 5명 뿐이지만 아이들이 뛰어다니니 바로 활력이 도는 것 같더라구요. 이게 어린이의 힘인가요? 




집근처로 오니 데려다주시는 도우미 선생님은 가시고 아이들은 쪼르르 집을 향해 달려갑니다. 그 와중에 우리가 사진찍는 모습이 재미있게 느껴졌는지 계속 의식하면서 쳐다보더라구요. 분홍 잠바를 입은 여자애는 우리를 향해 브이를 하다가 부끄러운지 까르르 웃습니다. 일본의 대도시와는 또 다른 시골 마을의 아기자기한 풍경이 마음을 따땃하게 해주었답니다.




소박한 일본 전통 가옥들이 마을을 이루고 있습니다. 항구 마을답게 앞에는 작은 어선들이 매여져 있군요.







반듯반듯 비슷하게 생긴 집들과, 배들




그리고 심심한 멍멍이 '놀아죠~'






하늘과 구름과 마을과 배와 아이들이 만드는 따스한 풍경이 사진보다 아름답게 머리속에 남아 있습니다.


산큐패스를 이용하면 나가사키에서 구마모토까지 이 시마바라항을 이용해 건너갈 수 있습니다. 항구에 가서 배시간이 많이 남는다면 근처 마을을 30분만 거닐어 보세요. 일본 작은 마을의 아름다움을 만나실 수 있습니다.



+ 시마바라 항과 사진 포인트가 된 마을의 위치








신촌에서 인형뽑기 하자~ 

짱오락실


일본에서 인형뽑기 센터의 신세계를 맛본 후, 끓어오르는 갈망을 해소해보고자 '신촌 짱오락실'이라는 곳을 검색으로 찾아내었습니다. 항상 그렇듯 자신감 만땅으로 왠지 오늘은 인형을 싹쓸히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을 가지고 인형뽑기에 도전합니다. 두근두근!!



오락실이므로 인형뽑기만 있는 것은 아니고 이런저런 게임들도 많이 있음. 사람들이 바글바글 합니다. 평일인데도.



귀여운 인형 많아요. 엄청나게 다 바로 뽑히는 것은 아닙니다. 인형을 꽉 잡고 오다가도 입구 근처에서는 꼭 한번씩 떨궈주시는 기계씨. 사람들의 애간장을 태웁니다. 요즘 성을 쌓아 떨어뜨리는 기술이 발달되자 그거 막으려고 그런지 입구에 멀찌감찌 떨어지도록 인형을 쌓아 놓았네요. 근데 시간이 갈 수록 사람들이 떨어뜨리고 포기하고 간 인형들이 좋은 위치를 만들어냅니다. 저녁 이후 느즈막히 가서 사람들이 이미 많이 왔다간 후 좋은 위치에 있는 인형들을 노리는 것이 좋겠습니다. 혼자서 상황을 잘 만들어놓고 하려면 돈을 너무 많이 투자해야 함.




근데 이런게 도박인가. 빠져나올 수 었습니당 으앙 !! 생각보다 기계는 내맘처럼 인형을 잡아주지 않고, 저는 15000원정도 돈을 날립니다. 제가 생각한 마지노선을 넘었기에 저는 인형뽑기를 그만합니당!



 일단 가오나시 한마리를 천원(이천원이었나??)에 득득! 오예~ 느낌조아!



틈틈히 요거 펌프(아직도 펌프라고 부르는 것 맞나..?)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진짜 몰입해서 구경했네요. 신의 경지에 이르신 분들이 현란한 발솜씨를 뽐내며 쇽쇽 거리고 있는 모습이 완전 꿀잼! 거의 40분?은 저거 구경하다가 시간이 다 간것 같아요.


저 펌프 뒤쪽에 있는 요 3대가 오늘은 잘뽑히는 곳 같았어요. 수차례 실패 후 포기할까 했을때 동동이가 저기 맨 끝에 기계에서 5천원에 세마리를 뚝딱 건져내었답니다. 물론 그 전에 이미 쓴돈이 있었던 건 사실이지만. 저 기계에서는 오천원에 뚝딱!! 갑자기 우르르 인형이 세마리 잡히니, 머랄까 주위에서 우와~~~이러고 우리는 뿌듯뿌듯ㅋㅋ 보고 계시던 아주머니가 나중에 우리보고 3천원 주시면서 하나 뽑아달라고, 돈 잃어도 되니까 해보라고 하심ㅋㅋ 하지만 부담이되서 말았답니당ㅎㅎ 그래도 재밌었어요. 



인형뽑기 TIP 

동영상 찍으면 좋았는데 정신이 없어서 사진도 거의 없으므로.. 그냥 적당히 쓰자면

1. 집게로 들어서 인형을 뽑기는 어려움. 통로 근처에 인형들을 쌓아놓고 팡팡 쳐서 떨어뜨리는 시도가 필요함. (유투브에 동영상 많으니 그걸 보시길 ㅎㅎ)

2. 얼굴 커다란애는 얼굴 잡으면 안되고 몸에다가 손잡이를 콱 끼워야함




무민이 리락쿠마 그리고 너구리까지!! 오늘 완전 새로운 기요미 식구들이 잔뜩 늘었습니다. 룰루랄라~~


그리고는 바보같은 인증샷~호이!!굿굿!!







집에 데리구와서 이뿌게 개인샷을 찍어줍니다.


안뇽 리락쿠마야? 머리카락도 엄는 놈이 저건 왜 두르고 있니?? 

왕 귀요미닷 >0<



으아 너구리~ 안귀엽고 얄밉게 생긴놈. 우리집에 포로리 인형만 있어서 아쉬웠는데 너희는 세트다!



유명인사 무민이~ 약간 못생긴 무민아 ㅋㅋㅋ 얘는 딱봐도 짝퉁 느낌이었는데, 그래도 환영합니다 ㅎㅎ



가오나시 가오나시~~




가족사진 찰칵!ㅋㅋㅋ



인형뽑기는 도박입니다. 빠지면 답 없어요. 따라서 돈은 딱 얼마만 써야지 정해놓고 그 액수만큼만 뽑아가서 그 이상은 자제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합니다. 가산을 탕진하고 싶지 않다면... 안그러면 클나요 ㅋㅋㅋ 오늘도 탕진하시고 가시는 분 몇몇 봄. 어떤 여자분은 아슬아슬하게 안잡히는 인형에 사로잡혀 그 자리에서 4만원을 쓰고 가시고 (결국 아무것도 못잡아서 불쌍 ㅠㅠ) 다른 많은 커플들도 인형뽑기에 만원차리를 턱턱 바치고 빈손으로 떠나심. 



신촌 짱오락실~! 재미난 공간이네요. ㅎㅎㅎ 오늘 밥먹고 집오기전까지 여기서 내내 놀았습니다. 자동차 게임하고, 인형뽑기하고, 남이 뽑는거 구경하고, 북치기 게임도하고, 펌프하는거 구경하고, 소소하지만 재미난 하루여떠용 ㅎㅎㅎ 또가고싶다~~~


우연히 찾아낸 보령 맛집  - 솔향(솔향한방황오리 전문점)

모든 그릇을 싸그리 비우다!



동림저수지에 가서 가창오리군무를 보고 서울 올라오는 길에 저녁먹으러 보령 솔향이라는 오리고기 집을 찾았습니다. (오리 보고 오리 먹기라니.... 비인간적인 것 인정..ㅠㅠ 마치 양떼목장가서 먹이주기 체험하고 양꼬치 먹는 것 같은 ㅜㅜ) 어째뜬 너무 피곤하고 배고픈데 음식이 너무 맛나기까지해서 인생 꿀맛으로 맛나게 먹었답니다. 긁적ㅋㅋ


서울에 있으면 맨날 갈텐데!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일단 가격이 착해요. 저희가 먹은 메뉴는 스페셜인데 8000원 내고 완전 푸짐하게 식사했습니다. 오리주물럭, 오리 훈제 나오고 된장찌개와 계란말이까지 나오는 알찬 식사 메뉴입니다. 5명이서 스페셜 5인분 시켜서 뚝딱 해치우고 나왔어요.






첫번째 오리훈제가 먼저 나왔구요. 지금 보이는 양은 2인분 기준입니다. 기름기가 먹기좋게 좔좔 흐르네요.






오리훈제와 오리 주물럭, 맛있는 계란말이! 보기만해도 흐뭇한 삼종세트입니당ㅎㅎ



깍뚝깍뚝 깍두기도 진짜 맛나요



이 계란말이가 정말 오리고기와 잘 어울렸어요 ㅎㅎ 게다가 우리가 너무 맛있게 다먹으니 또 가져다 주셔서 감동!! 계란말이가 리필되다니! ㅠㅠ



먹음직스러운 오리 주물럭!~




싱싱한 상추도 추가요~ㅎㅎ



밑반찬도 다 맛있습니다. 게다가 배고파서 더 맛있음 ㅋㅋㅋ



찌개도 알차게 나옵니다.



다먹고 이 누룽지는 추가했어요. 3000원인가에 추가했던 것 같음~!!



저희는 모든 그릇을 완벽히 싹쓸이하고 식당을 나왔답니다. 늦게 도착해서 우리가 마지막 손님이었나봐요. 사장님도 너무 친절하시고, 부족한 반찬은 계속 가져다 주시고해서, 피곤한 여행길에 아주 기분 좋은 식당이었습니다.






외관은 그냥 일반 주택같아요. 소박한 지역 식당입니다. 정감가네요~



사실 보령IC에서 나와서 구석으로  구불구불 들어가니 걱정이 많이 되었어요. 있기는 한건가, 맛없는 건 아닌가, 문닫은건 아닌가(실제로 가는길에 식당을 발견 못함)... 블로그 후기도 찾기 어렵고 어쨌든 두근두근하면서 갔는데 생각보다 가격도 너무 저렴하고 맛있고 친절하고 깨끗하고 완전 성공한 초이스가 되었답니다. 보령항 근처에 있는 것 같아요. 보령갈 일 생기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ㅎㅎ 많은 인원이 저렴하고 든든하고 알차게 식사하기 좋은 곳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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